@지하철역 내려서 본 파리의 첫 인상.
2016년 3월 19일, 토요일 오전 11시. 결혼식.
그리고 3월 20일부터 4월 17일까지 유럽신혼여행.
한 달 간의 유럽 신혼여행, 그 처음은 Paris 로 결정했다.
보통 유럽일주를 한다면 런던in 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런던은 해리포터 이외에 굳이 끌리는 여행지가 없었기에 과감히 제외하고 가장 가보고 싶었던 파리를 첫 도시로 정했다.
(물론 홍콩을 경유하는 케세이퍼시픽을 이용했기때문에 신혼여행에서의 첫 도시는 홍콩이었던 셈이었지만.)
파리는 왠지 누구나 꿈꾸던 낭만의 도시인 것 같았다.
신혼여행이라면 왠지 가장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곳을 가야만 할 것 같았고.
그 당시의 우리는 사실 우리에게 맞는 여행스타일이 어떤건지 잘 알지 못했다.
나는 해외여행 경험이 짧았다.
패키지여행 3번과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과 딱 한번 후쿠오카에 갔던 게 전부였으니까.
남편은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라는 주의였고 즉흥적인 여행을 좋아했다. 그리고 젊은(?) 때에 베낭메고 고생고생하며 여행을 했었다고 했다.
우리는 일단 걱정보다 설레는 맘으로 신혼여행을 준비했다.
앞으로 닥칠 모든 일들은 여행의 로맨틱함으로 핑크빛일거라는 상상과 함께.
물론 비행기에서부터 현실은 시작되었다.
오빠가 기내식에 급체했고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이래저래 이야기 한 끝에 소화제를 먹고 좀 더 넓은 자리를 제공받았다.
나는 덕분에 옆자리에서 편히 쉬었지만 오빠는 생애 첫 '체'한 거였다고 했다.
비행기 아래로 파리가 보였다.
두근두근.
사실 한국과 그리 달라보이진 않는데... 12시간 비행기에 갇혀서 내려다본 종착지여서 였을까 심장이 두근두근 설레였다.
처음이라 낯설어서 더욱 새롭게 느껴지던 파리의 지하철을 타고 우리의 첫 숙소였던 파리팬션민박을 향했다.
3년동안 살면서 나와 오빠의 여행스타일을 점점 알게 된 거지만, 지금이라면 이렇게 가지 않았을텐데 싶은 부분들이 참 많다.
3년전인데도 왜이렇게 참 어렸던 것 같은, 그때의 우리 :)
지하철 역에서 나오니 이렇게 공원과 길이 펼쳐졌다.
우린 유럽에서 한인민박을 많이 머물렀는데, 값은 결코 저렴하진 않았다.
다만 '한국인'을 만날 수 있고 '한식'이 제공된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였다.
프랑스의 어느 가정집이었던 '파리팬션민박' 당시 파리 시각으로 저녁 6시반에 민박에 도착했고, 나는 여기서 김치찌개에 떡볶이를 먹고 체해버렸다...;;;
몸이 시차적응으로 힘들 때 많이 먹으면 안되는건데.
특히나 결혼준비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신혼여행부터 마구 먹기 시작했다니 탈이났던거겠지.
유독 파리에서 나는 물갈이에 시달리며 많이 아팠다.
그렇게 22일을 꼼짝없이 토하며 보내고, 23일도 한번 나가볼까 하다가 근처 빵집 앞 골목에서 메슥거림을 참지못해 돌아왔다. 이틀이 그렇게 지나갔다.
남들이 말하는 시차적응이나 물갈이를 내가 하게될거라곤 상상치도 못했는데, 역시 사람은 겪어보지 않고선 모르는 거다.
22일에 예약해두었던 스냅촬영도 날짜를 변경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우리의 첫 파리여행은 24일 몽생미셸 투어부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