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결말 국극대스타 되다
매란국극단의 마지막 공연 '쌍탑전설'이 오늘밤 우리를 찾아온다. 엊그제 시작한 거 같은데 벌써 마지막회다. 원작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에 예전이라면 최소 32부작 이상으로 만들어졌을 작품인데 참으로 아쉽다. 그렇기에 아쉬움의 여운이 크다면 드라마가 끝난 뒤 원작 웹툰을 찾아봐도 되겠다.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우다비, 승희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여기까지 온 작품이다. 정년이 12회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정년이연출정지인출연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정은채, 김윤혜방송2024, tvN
윤정년을 비롯한 매란국극단 단원들은 지난 11회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 사람의 국극배우로 완벽하게 성정했다. 그래서 이제 공연만 잘 하면 되는 것인데, 개인이 아닌 매란국극단 자체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 고대일의 도주 후 합동 공연의 빚까지 모두 떠안는 바람에 극단이 존폐 위기에 몰린 것이다. 강소복은 실신해 쓰러졌고, 국극단을 떠나는 단원마저 생겼다. 그렇지만 남은 단원들은 절대로 극단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강소복도 힘을 내어 '쌍탑전설'을 무대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오디션을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아사녀' 역이 유력했던 홍주란이 결혼으로 인해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한다며 매란국극단을 탈퇴한다고 말한 것이다. 다행히 윤정년과의 서먹서먹한 관계는 잘 풀고 갔다. 마지막에 둘이 어찌나 애절하게 헤어지던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원작에서 부용이라는 캐릭터와 동성애적인 묘사가 나왔었는데, 드라마에서는 그게 홍주란에게로 옮겨온 듯 하다. 참고로 웹툰에서는 부용이가 결국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드라마 속 홍주란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정년이 12회에서는 일생의 라이벌인 두 사람이 '쌍탑전설'의 남자 주인공 '아사달' 역을 놓고서 또다시 맞붙는다. 오디션 모습이 예고편을 통해 살짝 공개되었는데 김태리와 신예은의 연기는 이번에도 미쳤다. 김태리는 아마 내년에 백상 대상을 수상할 듯 싶고, 신예은 역시 어떤 상이라도 하나 받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여성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도 흥미로웠지만, 두 사람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열정이 아주 미쳤다.
매란국극단이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선보일 여성국극 '쌍탑전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만든 두 사람의 이야기다. 방송 이전 포스터로 공개되었듯이 윤정년이 아사달, 허영서가 달비 역을 맡지 않을까 싶다. 홍주란이 떠났으니 아사녀 역은 박초록이 예상된다.
너무도 재밌게 본 작품이기에 한동안 매란국극단에게 푹 빠져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을 위해 최소 1년 이상 소리를 연습해 준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김윤혜, 우다비, 승희 등 배우분들께 고마울 따름이다. 다음주 이 시간부터는 주지훈, 정유미 주연의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가 방영된다.
정년이 12회 마지막회 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