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박찬욱감독의 영화이자 괜찮은 사극 액션영화였기에 거두절미하고 전란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고 시작할게요.
영화는 선조 시대 정여립과 기축옥사로 시작합니다. 양반과 천민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평등을 내세워 노비 천영 (강동원)과 양반 이종려 (박정민) 서사를 강조했죠.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때는 동무였으나 다른 길을 가는 둘의 관계 변화를 그리는데요. 등장인물 서사가 깊이 있지 않았습니다. 천영과 종려가 주인공으로 둘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해야 하는데요. 다루는 이야기가 많아 간단하게 소개하고 지나가는 수준이라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서사가 조금 약하게 느껴졌지요.
배우 강동원 연기와 대사가 좀 어색한 장면도 있고 박정민은 타 작품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얕은 인물 관계 묘사로 주연들보다 다른 캐릭터들이 더 빛났죠. 특히 선조 역 차승원과 범동 역 김신록 배우가 미친 존재감과 연기력을 발산했습니다.
아무래도 역사 기반 사극 액션인 만큼 전란만의 특별한 스토리는 크지 않은 편이에요.
전쟁 배경인데 겐신 (정성일)을 제외하면 일본군 비중은 거의 없는 편으로, 주종 관계에 더 주목했습니다. 그래도 볼만한 이야기였는데요. 액션 장면 도중 개그 대사가 유치해서 놀랐습니다. 박찬욱 감독 공동 시나리오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장점은 역시 액션입니다. 액션 장면 분량이 많기도 하고 주로 칼을 쓰기 때문에 몸놀림이 좋은데요. 전쟁 상황을 반영한 듯 평범하지 않은 배경 묘사도 여럿이었습니다. 특히 삼각관계도 아니고 삼각 액션 장면은 독특했습니다.
장르와 시대에 어울리는 영화 음악도 좋더라고요!
조선 시대 내부 문제를 다루며 김자령 (진선규) 을 내세워 의병 이야기까지 담아냈는데요. 일본 문화재 수탈 등 실제 역사적인 사건도 여럿 반영된 편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기 전 제목에 있는 쉼표 의미와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각 장으로 나뉘는데 '전'과 '란' 사이 '쟁'과 '반'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전란 이야기만이 아니었던 것이죠!
<전,란>은 넷플릭스 한국 영화 중 첫 번째 사극 장르인 듯한데요. 그래서 의미도 있었고 박찬욱 감독의 명성에는 다소 기대에 못미칠 지언정 ㅎㅎ
넷플릭스 영화 전란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습니다!! 추천!